Artist’s note: An Omniscient Artist’s Perspective in the World of Form

This is Not a Pipe (The Treachery of Images) by Rene Magritte is not an actual pipe. But, if not a pipe, what is it? When we separate the world of form from the real world, we can answer that question. We are all aware that paintings are not exact replicas of the real world. Yet, as we try to make sense of paintings, we cannot stop projecting our individual experiences of the real world onto them. This is true not only for images in paintings that evoke real-world associations, but also for those in abstract paintings. Abstract images are still understood as the polar opposite of figurative images that resemble the real world; however, abstract images should be included as part of the real world experience. They are inseparable pairs like "day and night," "plus and minus," or “thesis and anti-thesis“.

Ideas exist as images in the world of form. It is not a world of objects, but rather a world of various perspectives on objects. So there are images that appear to be related to the real world, but others appear to be unrelated to it. The mere fact that two things are similar does not imply that they are the same. As a result, various approaches to comprehending forms are unavoidable. There is a need for a "way of seeing" in this situation: a method of comprehending the unique world of form. "Budo theory" is the visual theory I developed for this purpose, and "Budozi" is the world of form.

I'm not going to bore you with lengthy explanations for each of th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I believe that viewers do not need to understand the complex visual theory. However, I believe that some basic information should be provided for viewers, so I will briefly explain the types of information contained in the paintings.

The substantial object represented in the paintings is the structure of consciousnes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of cognition and the object of cognition generates the structure of consciousness. These paintings depict various analyses of consciousness structures. Even though I apply the theory to the paintings, viewers would not notice the differences right away. It's the same idea as when people who haven't studied Korean try to read a Korean novel: they won't understand what's going on. People tend to avoid things that are unfamiliar to them. It's not uncommon for something to be difficult to grasp simply due to unfamiliarity. Thus far, painting- the language of form- is an unfamiliar language to most people. It is difficult even for me to look at paintings in a totally different way. I needed practice; I still do. Any conceptualized place formed by the projection of recognized ideas is referred to as a "plane." In this sense, the dimensions of a plane are determined by the dimension of cognition projected onto the plane rather than the typical two dimensions. Unlike in science fiction, the world of this new dimension can only be experienced through cognitive changes, and this is the only way to do so. The countless perspectives in the world of form cause us to perceive the object in different ways, and new dimensions can be created by combining these different ways of seeing. Paintings provide cues that allow us to experience different dimensions. Sensory organs connect the mind and body. The sensory cognitive system is how we perceive things. The various textures and brushstrokes revealed in the paintings' images serve as sensory representations of consciousness's invisible activities.

My paintings are not expressions of thoughts, emotions, or feelings, but of the structures behind those thoughts, emotions, and feelings. They have multi-dimensional structures.


Press Release: Sujin Chung’s solo exhibition

Suejin Chung has used visual language to probe in depth the multidimensional nature of color and form-based painting. As suggested by the title of her recent solo exhibition, An Omniscient Artist’s Perspective in the World of Form, she has persistently presented works founded on the “Budo theory” she spent many years developing.

The artist posits all forms that she depicts yet cannot quite determine as “monsters” and inquiries into what causes the disorder and chaos that the monsters exist in and for what the monsters and their chaotic world exist. Her attempts at imbuing order to these monsters symbolic of disorder and chaos have concretized into the “Budo theory” after a decade or so. This theory reflective of the artist’s long-term research is a visual theory that makes the world of consciousness visible. According to Chung, “Ideas exist as images in the world of form. It is not a world of objects, but rather a world of various perspectives on objects. There is a need for a ‘way of seeing ‘in this situation: a method of comprehending the unique world of form.” Conceived expressly for this purpose, the Budo theory is still in development.

When examined in detail, there are various elements of our daily life, thoughts, spirit, and consciousness intermixed in Chung’s works, and the viewers must interpret these elements according to their experiences, intellectual ability, and emotions. But what Chung suggests is that these visual elements open to interpretation are, in fact, founded upon a certain principle and structure.

Artists are those who make propositions to the viewers—propositions materialized using visual language. And Chung is no exception. So, when we come across something unsolvable in her work, we need not panic; we simply have to skim through the theory that compiles the artist’s discoveries as we would look up an unfamiliar word in a dictionary. What is amazing is that the concept she has theorized is so systematic, logically coherent, and convincing. The theory defines and visualizes the principles behind every worldly happening in an almost freakishly acute manner. This is what first leaves people awe-struck when they enter Chung’s artistic world before developing a fascination. Her works are closer to a process of propagating the truth that she believes in than correspondents to visual theories. The artist herself describes her work as similar to a scientist’s journey—an explorative and experimental process aimed at discovering the clandestine and undetermined world beyond and understanding its inner workings.

작가 노트 : 전지적 작가 시점이 존재하는 형상계

-       정수진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는 당연히 실재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가 아니면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계와 그림이 존재하는 형상계를 분리시킬 때 얻을 수 있다. 이미 그림은 현실 계에 대한 카피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잘 알 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그림을 이해하려 할 때 현실계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투영하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실계를 연상케 하는 그림 속 이미지뿐만 아니라 추상적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소위 추상화라고 불리는 그림은 현실계를 닮은 그림에 대한 상대적 위치에서 이해되고 있는 바, 그 역시 현실계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그림을 인식하는 범위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밤과 낮, +와 -, 정과 반이 불가분의 한 쌍으로 존재하듯 말이다. 추상이건 구상이건 모두 현실계와는 분리된 세계인 형상계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때 마그리트의 그림 속 파이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형상계는 인간의 관념이 이미지로 존재하는 세상이다. 사물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수 많은 관점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현실계와 닮은 형상도 있지만 현실계와는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형상도 있다. 닮은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해하는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보는 법, 즉 형상계라는 독특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해 진다.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 시각 이론이 부도 이론이다. 부도지는 내가 형상계를 부르는 이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림마다 골치 아픈 설명을 붙이진 않을 것이다. 보는 사람들이 그것 까지 이해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보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림이 담고 있는 정보의 종류에 대해서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그림이 보여 주는 본질적 대상은 의식 구조다. 의식 구조란 인식 주체가 인식 대상과 맺고 있는 관계다. 이 그림들은 인식 대상과 인식 주체가 만들어 내는 구조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이론을 적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해서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것을 당장 알아챌 수는 없다. 한글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한글로 쓰여진 소 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낯선 것은 언제나 기피의 대상이 된다. 어려운 건 익숙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그림, 즉 형상계의 언어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언어일 뿐이다. 지금까지 그림을 보던 습관을 모두 배제하고 새롭게 그림을 보라고 요구하는 일은 사실 나 자신에게도 벅찬 일이다. 나 역시 연습이 필요 했고 아직도 그렇다. 평면이란 인식된 관념이 투영되어 이루어진 모든 개념적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평면의 차원은 2차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평면에 투영된 인식의 차원에 의해 결정된다. 공상 과학 소설과는 달리 새로운 차원의 세계는 인식의 변화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인식은 우리가 차원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형상계에 있는 수 많은 관점은 다양한 차원에서 세상을 해석하게 한다. 그림에는 바로 그러한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한 단서가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감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감각적 인식을 한다. 그림에 있는 다양한 표면질감과 붓질은 보이지 않는 의식 활동에 대한 감각적 표상으로 감각적 인식을 위한 단서로서 작동한다.

나의 그림은 생각, 감정, 느낌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생각, 감정, 느낌의 배후에 있는 구조에 대 한 표현이다. 그리고 이 구조들은 차원의 구조다.



이유진갤러리는 12월 16일부터 정수진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8년 개인전 이후 3년만의 전시다. 정수진 작가는 시각언어를 바탕으로 색채와 형태를 기본으로 한 회화의 다차원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게 작업해왔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 존재하는 형상계>라는 전시제목이 시사하듯 오랜시간 구축해온 ‘부도이론’에 기반한 4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뭔가 규정할 수 없는 형상들 전체를 괴물이라 지칭하고 그 괴물이 존재하는 무질서와 혼돈의 원인이 무엇인지, 괴물들과 그 세계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그 무질서와 혼돈의 상징인 괴물들에게 질서를 부여하려 한 작가의 시도는 10여년 후에 ‘부도이론’으로 구체화되었다. 작가의 오랜 연구가 반영된 ‘의식세계를 가시화하는 시각이론’이다.  작가에 따르면 형상계는 인간의 관념이 이미지로 존재하는 세상이다. 사물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이 형상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보는 법, 즉 형상계라는 독특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해 진다.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 부도이론은 아직 목하 진행 중이다.

정수진의 작품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일상, 사고, 정신, 의식의 여러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리고 관람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적 능력과 감정에 의해 작품을 읽어낸다. 그러나 정수진 작가는 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시각적 요소들은 사실 원칙과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제안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시각적 언어로 그 제안을 구체화 시킨다. 정수진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우리는 혹 풀리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이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듯 작가가 발견하여 정리해 놓은 이론을 뒤적거려보면 된다. 놀라운 점은 그가 정리해 놓은 개념의 정의가 너무나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하며 확신에 차있다는 것이다. 섬뜩하리만치 세상만사 이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고 그것을 이미지로 드러내고 있다. 정수진의 작업에 매료된 사람들이 처음 그의 작품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감탄하는 이유다. 그의 작업들은 시각이론에 대한 매칭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을 알리기 위한 과정에 더 가깝다. 작가 또한 자신의 작업은 마치 과학자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저 너머의 비밀스런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탐구하고 실험하여 이치를 발견해 가는 여정과 흡사하다고 밝히고 있다.

전시는 오는 1월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