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The Art of Display 1
Feb 17 – Apr 14, 2012
Hyounsoo Kyung
Kisoo Kim
Jeong Zik Seong
Soyoung Kim
Jeon Byungcheol
오래된 벽돌주택을 개조한 전시 공간인 이유진갤러리는 지난해 말, 갤러리가 가진 ‘집’의 아우라에 주목한 개관전 «HOUSE/HOLD»을 성공리에 선보였다. 그에 이은 두 번째 전시이자 2012년의 첫 전시, «THE ART OF DISPLAY 1_mid-century modern furniture & painting»는 관객들로 하여금 ‘집’이라는 공간과 예술품의 관계를 조금 더 구체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현대미술에서 장소성(site-specificity)은 설치미술 혹은 공공미술을 대상으로 하는 논의의 핵심개념이다. 이것은 예술작품이 놓이는 장소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일관된 성격을 유지한다는 모더니즘적 자율성을 부정한다. 장소의 물리적 환경, 문화적 맥락 속에 작품이 개입하고 개입 당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하는 site-specific한 작품들은 작품을 둘러싼 전체와의 구도 속에서 보다 다층적이고 폭넓은 의미들을 생산한다. 그렇다면 설치미술이나 공공미술의 범주에 들지 않는 작품들은 이 장소성이란 개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집’이란 장소가 가진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공간의 구조나 마감재의 질감, 가구의 형태와 배열 등과 같은 건축적, 물리적 요소와 함께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 개인적 취향, 가족의 역사 등 심리적, 정서적인 비물질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마치 사람처럼 비슷비슷해 보이나 각기 다른 저마다의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집이다. 예술작품을 갤러리나 미술관이라는 공적 장소로부터 집이라는 사적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우리는 집의 오랜 기간 축적된 공간적 특성들과 새롭게 발견된 개별 작품의 독립적인 예술적 특성, 그 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집과 작품 사이의 완벽하고도 이상적인 장소성을 고집하자면 특정 작가가 집의 전체적인 구조, 색감, 분위기 등을 고려해 그 공간에 100% 부합하는 작품을 제작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상 속의 일일 뿐이다. 하지만 개인적 취향에 의해 선택된 작품이 어떻게 기존 생활 공간 속에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결국 집과 예술작품 사이의 장소성이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간에 대한 의식적 추구에 기반하고 있으며,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물리적, 정서적 조건들을 고려해 작품을 취사선택하여 배치하고 나열하며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끝에서 얻게 되는 시각적 만족이 행복이나 안정, 위로와 같은 심리적 만족의 상태로 이어지는 순간이야말로 아트 콜렉터로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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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는 생활 공간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가구와 조명, 생활 소품들을 이번 전시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작품과 가구가 집의 구도 속에서 조화롭게 만나는 지점들을 시각적으로 구현, 관객들과 콜렉터들에게 제안한다. 가구 또한 예술작품 못지 않게 아트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즈음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선택된 가구들은 사진가이자 가구 애호가인 mk2의 이종명 대표가 독일에서 들여온 실용가구들이다. 이 가구들은 mid-century modern 양식으로 통칭되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의 디자인 가구로 바우하우스 가구 특유의 실용성과 북유럽 가구의 심미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공간 속에 조용히 스며들면서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이 시대의 가구들은 주로 건축가들에 의해 디자인된 것으로 절제된 형태와 세련된 비례감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가구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와의 유기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 집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진 갤러리의 전시공간과 훌륭한 조합을 이룬다.
회화를 위주로 십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들과 육십여 점의 북유럽 가구 및 소품들이 이유진갤러리와 가구 애호가 이종명의 협업 아래 설치될 이번 전시는 각각의 작품과 가구가 가진 매력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공간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Works
Untitled경현수, 2008, linetape and acrylic on canvas, 35x70cm
화분김기수, 2011, oil on canvas, 116.7x91cm
동부화재 건물 오전 11시김수영, 2007, oil on canavs, 53x41cm
Untitled정직성, 2012, acrylic on canvas, 90x90cm
The Art of Display 1
February 17 – April 14, 2012
Hyounsoo Kyung
Kisoo Kim
Jeong Zik Seong
Soyoung Kim
Jeon Byungcheol
오래된 벽돌주택을 개조한 전시 공간인 이유진갤러리는 지난해 말, 갤러리가 가진 ‘집’의 아우라에 주목한 개관전 <House/Hold>을 성공리에 선보였다. 그에 이은 두 번째 전시이자 2012년의 첫 전시, <THE ART OF DISPLAY 1_mid-century modern furniture & painting>는 관객들로 하여금 ‘집’이라는 공간과 예술품의 관계를 조금 더 구체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현대미술에서 장소성(site-specificity)은 설치미술 혹은 공공미술을 대상으로 하는 논의의 핵심개념이다. 이것은 예술작품이 놓이는 장소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일관된 성격을 유지한다는 모더니즘적 자율성을 부정한다. 장소의 물리적 환경, 문화적 맥락 속에 작품이 개입하고 개입 당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하는 site-specific한 작품들은 작품을 둘러싼 전체와의 구도 속에서 보다 다층적이고 폭넓은 의미들을 생산한다. 그렇다면 설치미술이나 공공미술의 범주에 들지 않는 작품들은 이 장소성이란 개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집’이란 장소가 가진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공간의 구조나 마감재의 질감, 가구의 형태와 배열 등과 같은 건축적, 물리적 요소와 함께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 개인적 취향, 가족의 역사 등 심리적, 정서적인 비물질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마치 사람처럼 비슷비슷해 보이나 각기 다른 저마다의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집이다. 예술작품을 갤러리나 미술관이라는 공적 장소로부터 집이라는 사적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우리는 집의 오랜 기간 축적된 공간적 특성들과 새롭게 발견된 개별 작품의 독립적인 예술적 특성, 그 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집과 작품 사이의 완벽하고도 이상적인 장소성을 고집하자면 특정 작가가 집의 전체적인 구조, 색감, 분위기 등을 고려해 그 공간에 100% 부합하는 작품을 제작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상 속의 일일 뿐이다. 하지만 개인적 취향에 의해 선택된 작품이 어떻게 기존 생활 공간 속에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결국 집과 예술작품 사이의 장소성이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간에 대한 의식적 추구에 기반하고 있으며,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물리적, 정서적 조건들을 고려해 작품을 취사선택하여 배치하고 나열하며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끝에서 얻게 되는 시각적 만족이 행복이나 안정, 위로와 같은 심리적 만족의 상태로 이어지는 순간이야말로 아트 콜렉터로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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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는 생활 공간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가구와 조명, 생활 소품들을 이번 전시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작품과 가구가 집의 구도 속에서 조화롭게 만나는 지점들을 시각적으로 구현, 관객들과 콜렉터들에게 제안한다. 가구 또한 예술작품 못지 않게 아트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즈음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선택된 가구들은 사진가이자 가구 애호가인 mk2의 이종명 대표가 독일에서 들여온 실용가구들이다. 이 가구들은 mid-century modern 양식으로 통칭되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의 디자인 가구로 바우하우스 가구 특유의 실용성과 북유럽 가구의 심미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공간 속에 조용히 스며들면서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이 시대의 가구들은 주로 건축가들에 의해 디자인된 것으로 절제된 형태와 세련된 비례감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가구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와의 유기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 집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진 갤러리의 전시공간과 훌륭한 조합을 이룬다.
회화를 위주로 십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들과 육십여 점의 북유럽 가구 및 소품들이 이유진갤러리와 가구 애호가 이종명의 협업 아래 설치될 이번 전시는 각각의 작품과 가구가 가진 매력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공간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WORKS
Untitled경현수, 2008, linetape and acrylic on canvas, 35x70cm
화분김기수, 2011, oil on canvas, 116.7x91cm
동부화재 건물 오전 11시김수영, 2007, oil on canavs, 53x41cm
Untitled정직성, 2012, acrylic on canvas, 90x90cm
© 2023 LEE EUGEAN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