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2 Artists 異人展


Jul 6 – Jul 28, 2012

삼십 대 후반의 동갑내기 작가 노상준과 이준형의 전시가 2012년 7월 6일(금)부터 7월 28일(토)까지 청담동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린다. 영국 유학 중 교류하게 된 두 작가는 2008년 귀국 후 갤러리팩토리에서 첫 이인전을 선보인 뒤 지금까지 총 네 차례의 전시를 같이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인전이 매번 공통의 관심사에서 출발한 특정 주제와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작업의 형태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작년 한남동 재개발 구역에서의 작은 설치전을 제외하고,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주제나 관심사에 집중하되 전시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결과물들의 유사성과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 둘에게 있어 이인전이란 주도면밀하게 의도된 공동의 영역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장이기보다는 설치과정에서 새롭게 맞닥뜨리는 서로의 작품을 한 공간 속에 섞어봄으로써 각자 작업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하는 흥미로운 실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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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갤러리에서의 이번 전시는 횟수로 다섯 번 째 이인전에 해당한다. 이준형은 유화의 물성을 이용해 흘리기 기법으로 완성된 추상 페인팅과 인물 페인팅을, 노상준은 박스 골판지를 해체하여 자유로운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하는 입체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번에도 역시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두 작업 사이의 공통점 또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둘의 이인전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지는 의외로, 그리고 단순하게도, 두 작가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국이란 낯선 땅에서 만나 새로운 것들을 함께 경험했던 기억과 대한민국의 삼십 대 후반 남자 작가들이 겪는 비슷한 입장과 경험들을 공유하는 그들에게는 일종의 동지의식 같은 것이 있다. 작업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업방식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일이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몸에 밴 그들이기에 이인전은 서로가 서로에게 잣대가 되어 현재 자신의 작업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 보기도 하는 일종의 의례 같은 것일 수 있다.

노상준과 이준형은 이변이 없는 한 매년 이러한 이인전 형태의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 말한다. 그들의 작업은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도, 어느 순간 한 지점에서 잠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와 작가라는 직업적 공통점 외에는 언뜻 너무도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의 이인전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까지 이어져 갈지 자못 궁금하다.

Works

2 Artists 異人展

July 6 – July 28, 2012

삼십 대 후반의 동갑내기 작가 노상준과 이준형의 전시가 2012년 7월 6일(금)부터 7월 28일(토)까지 청담동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린다. 영국 유학 중 교류하게 된 두 작가는 2008년 귀국 후 갤러리팩토리에서 첫 이인전을 선보인 뒤 지금까지 총 네 차례의 전시를 같이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인전이 매번 공통의 관심사에서 출발한 특정 주제와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작업의 형태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작년 한남동 재개발 구역에서의 작은 설치전을 제외하고,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주제나 관심사에 집중하되 전시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결과물들의 유사성과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 둘에게 있어 이인전이란 주도면밀하게 의도된 공동의 영역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장이기보다는 설치과정에서 새롭게 맞닥뜨리는 서로의 작품을 한 공간 속에 섞어봄으로써 각자 작업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하는 흥미로운 실험인 것이다.

유진갤러리에서의 이번 전시는 횟수로 다섯 번 째 이인전에 해당한다. 이준형은 유화의 물성을 이용해 흘리기 기법으로 완성된 추상 페인팅과 인물 페인팅을, 노상준은 박스 골판지를 해체하여 자유로운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하는 입체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번에도 역시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두 작업 사이의 공통점 또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둘의 이인전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지는 의외로, 그리고 단순하게도, 두 작가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국이란 낯선 땅에서 만나 새로운 것들을 함께 경험했던 기억과 대한민국의 삼십 대 후반 남자 작가들이 겪는 비슷한 입장과 경험들을 공유하는 그들에게는 일종의 동지의식 같은 것이 있다. 작업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업방식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일이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몸에 밴 그들이기에 이인전은 서로가 서로에게 잣대가 되어 현재 자신의 작업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 보기도 하는 일종의 의례 같은 것일 수 있다.

 노상준과 이준형은 이변이 없는 한 매년 이러한 이인전 형태의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 말한다. 그들의 작업은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도, 어느 순간 한 지점에서 잠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와 작가라는 직업적 공통점 외에는 언뜻 너무도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의 이인전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까지 이어져 갈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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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pgujeong-ro 77 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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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LEE EUGEA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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