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we see painting is often subjective. Since the realm of artwork surpasses verbal description, critics have no choice but to rely on subjective interpretations based on philosophy, personal history, or even ambiguous emotional states. That is why the domain of art remains more aspirational and is regarded as the result of metaphysical conscious acts. The creation of intercommunication accompanied by an objective measure or system at a certain level would facilitate more abundant criticism and appreciation of artwork for both viewers and artists.

Following her own firm beliefs, the artist Suejin Chung created a visual theory based on Budo theory. This theory establishes system that allows for new intercommunication through visual images. Similar to learning to communicate through basic alphabets, numbers, and formulas, Chung's system aims to create the possibility of even more specific communication by assigning basic units and a system to visual images. Of course, artists from the past such as Heinrich Wölfflin and Wassily Kandinsky attempted studies of visual theory. They were aware of its significance for visual artists. Though Chung's approach encompasses diverse fields including mathematics, science, and both Eastern and Western aesthetics and philosophy, Budo theory is indeed a distinguished and ingenious visual theory. Twenty years have passed since I first heard about this original idea. The theory is still evolving and, through the work of Zikseong Jeong, Calvin Jeongheon Lee, Ido Park, and Younghun Kim, practically engages actual artwork productions and intercommunication.

This exhibition displays the varied applications of five artists who have delved deeply into the theory over the past year. Alongside existing works, there are artworks reflecting symmetric composition for resemblance, the common code selected and applied by the artists, among other numerous codes appearing in the theory. I found a similar flow in the works based on the common code, despite differences in the artists' perspectives.

My heart felt full as I witnessed everything coming together in the midst of a heavy schedule. In-depth discussions took place regarding very real and concrete areas such as color, shape, texture, and so forth. There were also lively moments of criticism that led us to anticipate the possibilities for a new way of seeing painting.

Seen through the lens of art history, no art movement ever forms without the individual vision of an artist. Once settled into theory through criticism, an artist's strong vision characterizes an epoch. Although the evaluation may require a certain period of time, its autonomous presence in the contemporary era, along with ardent engagement from the artists, is what the exhibition appraises and emphasizes. I hope persistent study and exhibition will evolve and eventually arouse much more extensive interest in and passion for art for both artists and aficionados.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림을 읽는 방식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미술작품은 구체적인 말로 소통될 수 있는 것 이상의 영역이므로 작품에 대한 비평은 늘 철학적이고 개인사나 애매한 감성과 같은 주관적 해석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물론 작품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고차원적 의식행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이나 어느 정도 객관적인 단위와 체계를 통해 객관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작품을 둘러싼 보다 풍부한 비평과 감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작가 정수진은 이것이 가능하다는 강한 신념으로 상당한 시간의 연구 끝에 부도이론이라 이름 붙인 시각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체계를 세운 것입니다. 우리가 소통하기 위해 알파벳이나 한글, 수와 공식 같은 체계를 만들고 오랜 시간 노력해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이미지들에도 기본단위를 부여하고 체계를 세워 보다 구체적인 소통이 가능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뵐플린, 칸딘스키의 시각이론과 같이 미술역사를 통해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다루는 작가에게도 소통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론의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 수학, 과학, 그리고 동서양의 미학이나 철학들을 인용하고 있지만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어떤 서양의 미학에도 빚지지 않은 매우 독창적인 시각이론입니다. 이론의 아이디어를 처음 듣고 곁에서 지켜본 지가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이론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고 이제 정직성, 이정헌, 박이도, 김영헌 작가와 함께 작품제작과 소통에 실제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년 여 기간 동안 작가들이 함께 모여 이론을 연구하고 작업에 접목시킨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기존 작업과 더불어 이론으로부터 나온 수많은 코드 중 한가지(닮음의 대칭구도)를 공통의 코드로 선택하여 작품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공통의 코드를 다룬 작품들에서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작가들이지만 유사한 흐름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각자 바쁜 일정 중에도 모여 토론하는 작가들을 보는 것은 매우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색, 형, 질감 등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졌고 생생한 비평의 자리가 되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그림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어떤 새로운 미술사조도 비전을 가진 작가들에 의해 시작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작가들의 강한 비전은 비평을 통해 이론으로 정리되고 한 시대를 증명하는 존재들로서 자리매김 하게 됩니다. 그 평가는 얼마간의 시간적 간격이 필요하지만 지금 현재 이 땅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시각이론이 있고, 이미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작품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가들의 열정적인 참여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전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전시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더 많은 작가들의 관심과 미술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이 있길 바랍니다.